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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의 노래
    내가쓴 시 2010. 11. 17. 10:50

     

     

     

    바람이 빗어 넘긴

    하얀 머리털

    키를 낮춘 억새

    하얀 뭉게구름 닮은

    박꽃이 담벼락 위에 핀다

     

    산야에 풀벌레들의 노랫소리

    잠을 설친 누렁이만 멍멍 짓고

    태양을 사모하다가

    꽃을 버리고 향기를 머금은

    사과나무 밑에서

     

    밤이면 한 올 부끄럼 없이

    깊고 푸른밤

    달과 별들이 옷을 벗고

    하얀 속살을 드러낸 체

    부둥켜 안고 사랑을 나눈다

     

    오솔길 길섶에

    흐드러지게 웃는 꽃들의 이야기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소리로

    가득찼다.

     

    남광/문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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