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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문재수
뭉개지고 나서야
비로소 길이 된다
높은 곳을 낮게 낮게
깎고 다듬고 겹쳐서
절룩이며 이은 길
바람의
느낌표 밟은
전남 장흥댐 그 어디쯤
언뜻 언뜻 내비치는
강을 만지다가
스스로 어둠 택해
작은 빛이 되는 길
잃어버린 터전
덧칠한
묵은 상처와 슬픔도
길 위에서 길이 된다.
길 / 문재수
뭉개지고 나서야
비로소 길이 된다
높은 곳을 낮게 낮게
깎고 다듬고 겹쳐서
절룩이며 이은 길
바람의
느낌표 밟은
전남 장흥댐 그 어디쯤
언뜻 언뜻 내비치는
강을 만지다가
스스로 어둠 택해
작은 빛이 되는 길
잃어버린 터전
덧칠한
묵은 상처와 슬픔도
길 위에서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