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따사로운 햇살이
얼굴을 어루만지며
나를 간지럽히네
푸르름이 짙어가는
연두빛 잎새들이
기지개를 피며
생동의 노래를 부르네
발끝에 닿는
부드러운 흙의 향기
나의 마음에 휴식을 불어 넣네
어디선가
잠에서 마악 깨어난
연보라 야생화가
까르를 웃는 소리가
살며시 나의 귓전에 맴도네
엄동설한 겨울의 죽음앞에
생명의 꽃이 피듯
죽음뒤에 삶이 교차하듯
삼동의 겨울 어머니 품에서
갓 벗어난듯
마악 걸음마를 내딛는
사랑스러운 아기처럼
자그마한 봄의 걸음소리가
아지랭이와 함께
소곤소곤 들려오는 듯하네
'내가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중한 당신 그리고 이름 (0) 2006.06.03 밤에 떠나는 비행기 (0) 2006.05.27 봄이 오는 길목에 앉아 (0) 2006.04.25 동해 바닷가 추억 (0) 2006.04.03 겨울의 끝자락 (0) 200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