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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에서 / 남광
꽃가루 인양 고운 눈 날리는데
봄은 아직 멀기만하네
얇은 눈 속에 말라 있는 잔디
성급하게 내미는 파란 작은 얼굴
긴긴 겨울 기다림에 지쳐
봄은 아직 멀리 있느데
얼어 붙은 대지 속의 어둠
지루하고 숨막혔던 겨울
겨울의 끝자락에서
한겹 두겹 으로 감아버린
이 겨울의 마지막 눈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늦은 눈이 내리고
겨울의 끝자락
바람에 마지막 휘날리는
눈 을 만끽하면서
어둡고 긴 겨울의 터널을 지나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기다리는 풀잎들의 조바심 마냥
나의 마음 도
봄비 가 촉촉히 내리는 계절
봄을 기다린다
#### 3월13일 퇴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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