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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등에지고 달리는
호남 고속도로
저마다 사연을 안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전조등은 눈부시어
답답한 마음을 달래주네
2월의 밤바람은 코끝을 스치듯
지나가고
어두운 밤풍경 그려내며
삶의 소중함을 가슴에안고
시원하게 달려가고 있네
비어있는 나의 옆자리
스르르 잠든그대의 고운모습
마음속으로 그려보네
고속도로의 가로수가 나목되어
다소곳 수줍음으로
겨울의 칼바람을 잠재우고
구름도 바람도 나와함께
달리고있네
한줄 두줄 타래엮인
지난날의 추억을 풀어 헤치고
아름답고 귀한 인연을 떠올리며
저멀리 펼쳐진 광주시가지
불빛도 푸근하게 나를 반기듯
더더욱 환한 빛을 발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