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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고수부지 에서
    내가쓴 시 2006. 12. 25. 21:10

     

    한강 고수부지에서 차를 잠깐주차하고

    나는 다리를 펴고 앉아 있으니

    차가운 강바람이 나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고

    잔디는 수많은 넋두리를 잉태하듯 노랗게 말라 고개숙이고

    석양의 노을을 머금은 한강에 시선을 응시하며

    사색의 시간을 가져본다

     

    나는 사색의 자유를 만끽하며

    지나온 세월을 들춰 뒤돌아보고

    실타래처럼 엮인 사연도 많았던 지난 세월

    스치고 지나쳤던 추억들을 일으켜 떠올리며

    잠시 인생을 복습하고 예습한다

     

    석양의 노을 마져 숨어버린 이시간

    겨울 강바람에 남쪽에서 실려오는

    소중한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싫증나지 않은

    아름다움 이어라

    언제쯤 만나지려나

    사랑과 기쁨으로 이어지는

    그날을 기약하며

    한강 고수부지를 뒤로하고

    소중한 그사람을 생각하면서

    어둠을 헤집고 올림픽 대로를 질주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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