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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 남광 문재수내가쓴 시 2011. 11. 27. 16:03
초겨울은
나무들의 휴식을 위하여
앙상한 라목으로 남습니다
초겨울은
세찬 바람을 위하여
들판을 잠시 비워 둡니다
앙상한 라목은
비움의 아름다움으로
갈색 물감을 만듭니다
넓은 빈 들판
어디선가 바람들은
감미로운 음악의
선율을 만듭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위하여
하얀 도화지를 마련하듯
순백의 세상을 그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초겨울은
산천 초목의 휴식을 위하여
산야을 잠시 낙엽으로 덮습니다
초겨울은
버리고 버림을 위하여
잠시 마음을 비워두고 있습니다
초겨울에
찬바람이 얼굴을 때리며 스쳐가고
앙상한 라목을 황량하게 합니다
초겨울은
나의 마음을 비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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