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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문재수
하늘도 푸르고
푸르름도 싱그러운
오월의 아침 산행 길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슴을 열고 답답한 지난일
다 털어 버리고
건너편 산 골짜기에
메아리를 보내며
늘어선 능선을 따라 올라
더 높은 정상을 향하여
깊은 숨도 쉬어보고
이마에 맺힌 구슬 같은 땀방울
손등으로 닦으며 오른다
올라가고
내려오는
삶의 운명 같은 산행 길
사람의 손길로 훼손된
산자락 군데군데
상처만 남기고 끝없이
이어진 사람의 행렬 뒤에
자연은 괴로운 듯 무언으로
대답한다
하산길 서두르며
목로에서 마신
한 잔의 막걸리가
오늘의 피로를 잊게하고
산이 있어 오르는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는
산행길
사람은 자연보호
자연은 사람보호
마음에 새기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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