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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내가쓴 시 2013. 5. 19. 13:24

     

    산행/문재수

     

    하늘도 푸르고

    푸르름도 싱그러운

    오월의 아침 산행 길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슴을 열고  답답한 지난일

    다 털어 버리고

    건너편 산 골짜기에

    메아리를 보내며

    늘어선 능선을 따라 올라

    더 높은 정상을 향하여

    깊은 숨도 쉬어보고

    이마에 맺힌 구슬 같은 땀방울

    손등으로 닦으며 오른다

     

    올라가고

    내려오는

    삶의 운명 같은 산행 길

    사람의 손길로 훼손된

    산자락 군데군데

    상처만 남기고 끝없이

    이어진 사람의 행렬 뒤에

    자연은 괴로운 듯 무언으로

    대답한다

     

    하산길 서두르며

    목로에서 마신

    한 잔의 막걸리가

    오늘의 피로를 잊게하고

    산이 있어 오르는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는

    산행길

    사람은 자연보호

    자연은 사람보호

    마음에 새기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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