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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의 사랑/남광 문재수내가쓴 시 2012. 7. 15. 08:08
담쟁이는 무릎을 끓은 채
담벼락을 기어 오른다
붉은 벽돌담은 사막처럼 건조하다
벼랑처럼 가파르다
나무는 천천히 하늘를 향한다
할아버지 나무가 퍼주는
샘물로 목을 축이고
아버지 나무가
받쳐주는 등을 밟고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를 들의며
자란다
바짝 엎드린 담쟁이지만
밖으로만 도는 붉은 벽돌담의
등짝을 괴롭히는
땡볕을 막아주고
시원한 바람을 모아
부채질까지 해 준다
나무가 먼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볼 때
담쟁이는 가까이서 보고 만지는
행복한 사랑놀이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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